[서울 G20 정상회의] KDI 원장 "외환위기, 한국 극복 능력에 큰 힘돼"
(코엑스 미디어센터=특별취재팀)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10일 서울 삼성도 코엑스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브리핑에서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 경험이 한국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이날 '한국경제 60년사'란 주제의 브리핑에서 세계 금융위기 국면을 무사히 통과한 한국의 위기극복 능력을 강조했다.
현 원장은 "한국 경제구조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더욱 강력하고 탄탄해 졌다"며 "그 결과 2009년의 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도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저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80년대 말 이후 정부와 민간의 노력에도 일부 첨단산업을 제외하고 제조업의 채산성이 계속 나빠졌다"며 "세계화에 따른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늦어진데다 단기성 외채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기업과 금융기관이 외부충격에의 약점이 노출돼 1997년 외화부족에 따른 경제위기 겪었다며 90년대 말 한국의 외환위기 배경을 설명했다
현 원장은 그러나 갑작스런 위기에도 외환위기의 극복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모두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기업·노동시장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 규율을 확립하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실업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며 "한국은 이런 노력을 통해 외환위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단시간에 극복해 위기를 통해 그전보다 튼튼한 경제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위기 여파로 한국에 불어온 구조조정 바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사라지고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외환위기 경험은 경제에 '위기로 위장된 축복'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튼튼한 재정이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국은 30년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왔기에, 다행스럽게도 이런 튼튼한 재정이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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