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자원개발 등 9건 MOU..경협 확대
2010-11-10 17:46
'비즈니스 대화'..정부ㆍ업계 협력사업 발굴
포스코, 러 제철소 건립 사업 추진
한국과 러시아가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아 자원개발과 에너지 효율화 분야 등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협력 범위를 넓혀나가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와 무역협회는 10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러시아연방 상공회의소 및 산업기업가연맹과 공동으로 '제3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열어 경협 관련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러시아 제1의 철강 원료업체인 메첼과 러시아와 제3국에서 철광석ㆍ석탄 광구를 공동 개발하고 극동시베리아 지역 항구 현대화 및 제철소 건립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LG상사는 러시아 발전소 건설사인 'ASE 엔지니어링' 지분을 인수해 러시아의 발전, 송배전 시장에 진출하고 전력 기자재 수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전력과 LG상사는 러시아의 배전공사에 해당하는 '홀딩스 IDGCs'와 함께 송배전망 및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한국산 설비를 공급하는 등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나가기로 했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 건축자재 및 내부 마감재,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고, 에너지관리공단과 광산업진흥회는 한·러 에너지효율혁신센터 설립과 에너지효율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교류ㆍ협력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무역보험공사는 한전과 LG상사 및 홀딩스 IDGCs 간 협력사업과 관련한 금융 지원을 맡기로 했다.
정부 단위에서는 지경부가 러시아 경제개발부와 에너지 효율, 전력망 현대화, 상호 투자촉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고, 산업통상부와는 산업기술, 무역투자, 기술표준 관련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
알렉산더 쇼힌 산업기업가연맹 회장은 이날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 관련 인프라 건설과 석유공사·가즈프롬 간 오호츠크해 서캄차카 대륙붕 석유개발사업 등을 협력 전망이 밝은 프로젝트로 제시했다.
사공일 무협 회장은 "러시아의 원천 과학기술과 한국의 첨단기술이 결합한다면 협력 기회가 확대될 수 있고, 특히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도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 측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경제개발부·산업통상부 차관, 사할린 주지사 등 정부 고위 인사와 게오르기 페트로프 러시아 연방 상의 부회장 등 120여 명이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