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경상수지 흑자폭을 국내총생산의 4%로 억제하자는 자신의 주장이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7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주요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이 전날 일본 교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경상수지 수치는 바람직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며 "(G20 정상회담 선언에) 수치가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우선 일정한 틀(합의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미국이 수출을 늘리려고 달러를 찍어내는 시장 조작을 하고 있다'는 중국 등의 비판을 의식한 듯 "'강한 달러'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맞으며, 미국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통화(달러)를 경쟁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0월말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미국 등이 경상수지 수치기준을 제시해 논란이 일었고,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도 다시한번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트너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중국 등 신흥국의 반대가 강하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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