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수수색 사태'에 초강경대응

2010-11-06 16:37

민주당은 6일 검찰이 전날 청원경찰의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 여야 의원 11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데 대해 성토를 이어가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초유의 '국회 말살·유린' 사태로 규정하고 전날 구성한 '검찰의 국회탄압 대책위'를 통해 초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차 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회에 대한 모독이자 테러"라며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증거와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리기 위해 검찰을 동원한 사정정국을 조성, 야당을 탄압하고 국회를 무력화 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특히 "현 사정정국은 보이지 않은 검은 손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청원경찰의 처우개선을 위한 입법활동을 로비로 몰아가는 이 검은 손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은 압수수색으로 결코 가려질 수 없는 일이며 이 정권의 레임덕도 사정정국으로 막을 수 없다"며 "민간인을 사찰한 청와대 행정관은 침묵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사태가 '대포폰' 논란 및 자당 소속 강기정 의원이 제기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관련 의혹을 덮으려는 `물타기' 성격이 적지 않다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 재선 의원은 강 의원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점을 들어 "정권의 눈엣가시인 야당 의원에 대한 정치보복 성격이 짙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주말인 이날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렸으며 7일 긴급 최고위원회 및 의원총회를 소집,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8일에는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공동대응에 나설 계획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