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훈련은 대미 경고용"

2010-11-04 10:01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지난 2일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실사격 훈련은 미국에 대해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의 영토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메시지라고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마카오에 기반을 둔 '국제 군사협회' 회장인 앤터니 웡은 "요즈음과 같은 계절에는 바람이 강하고 조류가 빠르기 때문에 인민해방군이 좀처럼 남중국해나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훈련은 인민해방군이 모든 기후 조건에서도 전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베트남을 비롯한 주변국들에게 알리려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고 있는 군사문제 전문가이자 인민해방군 예비역 장성인 니러슝(倪樂雄)은 이번 훈련이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 갈등을 풀기 위한 미ㆍ중ㆍ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제안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러슝은 "이번 PLA 훈련은 일본이 댜오위다오 부근에서 실시한 상륙훈련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이번 남중국해 훈련을 베트남을 비롯한 주변국들에 대한 경고용일 뿐 아니라 대미 경고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중국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섬들을 방어할 능력이 있으며, 설사 일시적으로 빼앗기더라도 다시 찾아올 능력이 있다는 점을 미국측에 경고하려는 것같다"고 강조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인민해방군은 지난 2일 남중국해의 북단에 위치한 하이난다오(海南島) 해안에서 1천800여명의 병력과 100여척의 군함과 잠수함, 항공기 등이 동원된 가운데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인민일보가 3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중국 국방대학에서 연수중인 40개국의 군 관계자 200여명이 참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