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이번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환율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관련 기자회견'에서 "앞서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환율과 함께 경상수지의 종합적 평가를 가지고 가이드라인으로 만들자는데 합의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첨예하게 대립된 나라도 경주 합의 정신에서 자유롭게 한 걸음 더 나아가 토론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개발 의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개도국이 성장 잠재력으로 자립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 계획이 채택되야 한다며 "개도국이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100대 행동계획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에 대해서는 "위기 이전에 필요 자금을 지원해 위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IMF 지원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며 이는 금융 위기 예방을 위한 획기적 변화이자 이번 회의의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예멘의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폭발 사건에 대해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알 카에다의 소행인지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북한과 세계 테러집단에 대해 예측하면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 스스로도 국제사회의 세계 모든 정상이 모여 세계 경제문제를 다루는 모임에서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과 관련해 남북 개발격차 해소방안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이는 전적으로 북한 사회, 북한 당국에 달려있는 문제라며 "북한 체제가 국제사회에 참여하게 되면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여권에서 야기되고 있는 개헌논의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아닌 국회가 중심임을 재확인하고, "개헌은 국민과 여야가 이해를 갖고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여년전 만들어진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지역감정 완화를 위해 선거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이 대통령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한미 양국은 물론, 세계에 주는 영향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G20 정상회의에 앞서 합의되면 좋겠다는 뜻을 어제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논의한 바 있고 두 사람 다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여러 단체들에 시위 자제를 부탁하며 "일부 단체가 반대하고 시위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서울 정상회의의 취지에 비춰 반대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영욱 기자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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