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기업 열전] 中 시노펙 상장 10년...낸 세금만 120조원 넘어
2010-11-04 07:26
중궈스요우화궁(中國石油化工)은 중국 최대 가공유 및 석유화학제품 기업이다. 정식 명칭은 중궈스요우화궁구펀유한공사(中國石油化工股份有限公司). 약칭으로 중국석화(中國石化), 영문으로는 시노펙(SINOPEC)으로 불린다.
이 회사는 중궈스요우화궁집단공사(中國石油化工集團公司)가 '중화인민공화국회사법'에 의거, 2000년 2월 25일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의 탐사와 개발·생산·수송·판매·석유화학 등이다. 본사는 중국 베이징에 있다. 2009년말 현재 전체 발행주식수는 867억주이며 이중 75.84%를 최대주주인 중궈스요우화궁집단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시노펙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6년 연속 중국 최대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현재 세계 2대 정유회사이자 4대 에틸렌 생산업체로 꼽힌다. 또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주유소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올해 7위를 차지, 2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2000년 58위로 500대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래 10년간 무려 51계단이나 뛰어 오르는 약진세를 보인 것.
시노펙은 지난 10월 18일로 상장 10주년을 맞았다. 2000년 10월 18일 홍콩과 뉴욕, 런던 등 3개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상하이 A증시에 상장한 것은 이듬해인 2001년 8월 8일. 중국 기업 최초로 국내외 4개 시장에 상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왕(新華網)에 따르면 시노펙이 상장 후 지난 10년간 생산한 가공유와 에틸렌은 각각 8억2700만t과 4530만t. 또 9억5900만t의 가공유를 판매 공급해 중국 경제 발전에 힘을 불어넣었다.
같은 기간 시노펙은 국가에 7402억4500만 위안(약 123조2000억원)의 세금을 내고 투자자에게 1040억 위안을 현금배당했다. 사회에 환원한 자선기부금만해도 22억 위안에 달한다. 시노펙의 지원으로 치료를 마친 백내장 환자도 1만5000명이 넘는다.
시노펙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563억9700만 위안(약 9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6%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276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59.8% 증가했다. 7~9월 당기순이익은 196억2100만 위안, 주당순이익(EPS)은 0.651 위안이다.
시노펙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중국 경제가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며 중국내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것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탄탄한 내부유보를 바탕으로 해외 에너지 자산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노펙은 상반기 세계 최대 오일샌드 업체 신크루드 캐나다 지분 9.03%를 46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또 앙골라 18광구 유전 지분과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사의 브라질 유전 지분을 인수하는 등 자산 사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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