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 13개월만에 재개
2010-10-31 14:19
北상봉신청자에 국군 출신 4명도 포함
北상봉신청자에 국군 출신 4명도 포함
(아주경제 금강산=공동취재단·정경진 기자) 13개월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지난달 30~31일까지 이틀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렸다.
북측 상봉신청자 97명과 남측 가족 436명 등 533명이 만난 1차 상봉에서는 이산가족들이 60여년 간 잇지 못했던 혈육의 정을 나누고 분단의 아픔을 달랬다.
당초 북측은 최종 상봉신청자 100명의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지만 이후 본인 건강악화, 남측 가족 사망 등의 사정으로 인해 3명이 빠졌다.
특히 첫날 상봉에 나온 북측 신청자 가운데 그동안 전사자로 처리됐던 국군 출신인 리종렬(90)·리원직(77)·윤태영(79)·방영원(81)씨 등 4명이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상봉 둘째날인 31일에는 오전 '개별 상봉'(가족 단위 비공개)에 이어 '공동 점심식사', 오후 '단체 상봉'(가족 단위 공개)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1차 상봉 마지막날인 11월 1일에는 오전 9시 '작별 상봉'(가족단위 공개)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어 오는 3일에는 남측 상봉 신청자 96명이 역시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으로 이동해 북측 가족 207명을 만난다.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작년 9월 26일∼10월 1일까지 열린 이후 1년1개월만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생사가 확인된 국군출신 북측 이산가족 4명의 지위를 전사자로 남겨둘지, 아니면 국군포로로 변경할 지 여부는 이번 상봉행사가 끝난 뒤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탈북자나 귀환 국군포로, 남아 있는 가족, 같은 부대에 있었던 사람 등의 증언을 토대로 6·25 전쟁 중 발생한 국군포로 중 약 500여명이 북측지역에 생존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shiwal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