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은값 한풀 꺾이나?…JP모건·HSBC, 은값 조작혐의로 피소

2010-10-28 11:21

   
 
최근 1년간 은값추이
(단위:달러/출처:CNN머니)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은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와 HSBC홀딩스가 은 선물 및 옵션 가격을 조작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제소를 당했다고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JP모건체이스와 HSBC홀딩스는 뉴욕상업거래소(COMEX) 선물ㆍ옵션시장에서 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내게 돼 있는 은 선물계약에 대해 매도(short) 포지션을 대량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가격을 끌어내려 자신들에게 손실을 끼쳤다"며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집단소송 형태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동안 은값은 실질적인 수요와 무관하게 요동쳤다. 온스당 20 달러선을 유지하던 은값은 2008년 5월 갑작스럽게 9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들어 42%이상 급등하며 24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COMEX에서 12월 인도분 은값은 전날보다 1.8% 떨어진 23.40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소송과 더불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은값 조작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제안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은가격은 조정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바트 칠톤 CFTC위원은 "시장 투기세력들이 의도적이고 부정직한 방식으로 은값을 조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할 수 없지만 은 시장에 투기세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CFTC는 2008년 9월부터 2년간 시장의 은값 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실시 중이며 최근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 초 런던의 한 트레이더가 JP모건체이스가 은선물값 조작에 깊숙히 관련됐다는 주장으로 CFTC의 조사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지난 19일 CFTC의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HSBC홀딩스를 포함한 4대 시장참여자들은 글로벌 은시장의 24.3%를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조작혐의를 증명하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1998년 전력 선물거래 가격 조작에 관한 소송을 빼면 CFTC 설립 이후 36년간 가격조작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사례는 전무하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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