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량, 작년대비 2.3배 증가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올해 들어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최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의 대외수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까지 미국산 쇠고기(고기 및 부산물 포함)의 국내수입량은 7만3625t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만1882t에 비해 131%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10만t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여건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도 올해 8월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작년 8월까지의 수입량에 비해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격 기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올해 8월까지 3억4544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억2547만달러보다 175% 늘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올해들어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산 쇠고기 누적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별 미국산 쇠고기 누적수입량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1월 3% △2월 -3% △3월 11% △4월 39% △5월 66% △6월 96% △7월 122% △8월 131%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이런 추세가 체결된 지 3년이 넘도록 비준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내달 중순 G20 정상회의 이전까지 타결짓기로 한 FTA 실무협의에서 자동차와 함께 쇠고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며 현재 월령 30개월로 제한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을 풀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그동안 쇠고기 시장개방 문제는 FTA와는 별개 문제로 소비자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며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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