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중부서 헌혈경찰 서도현 경장..17년 294차례

2010-10-20 20:49


"재산도 없고 큰 재능도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20일 중구 태화동에서 만난 울산 중부경찰서 소속 태화지구대 서도현(40) 경장은 자신을 '보통 사람, 보통 경찰'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294차례 헌혈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서 경장이 처음 헌혈을 한 것은 제대하고 '공백기'를 거치던 1993년 4월. 동네친구가 알 수 없는 병을 앓다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

 그는 그때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헌혈을 결심하게 됐다. 이후 서 경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헌혈했다.

서 경장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한창 몸이 좋을 때는 한 달에 2번 정도 헌혈했다"며 "규정상 성분헌혈은 14일마다, 전혈은 60일마다 할 수 있으니 할 수 있을 만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되고서도 서 경장의 헌혈은 끊이지 않았다. 2000년 경찰 시험에 합격해 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도 헌혈을 했는데 마침 100회째였다.

하지만,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에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아 헌혈 횟수가 줄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래도 몸이 힘들다 보니 사전 검사를 할 때 헌혈 불가 판정을 받을 때도 있었고 이런저런 시간을 합하면 거의 2시간 정도 걸리는데 헌혈을 하러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경장의 헌혈에 대한 열정은 공을 인정받아 2005년 옛 보건복지부 장관상, 2007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서 경장은 "나보다 헌혈을 더 많이 받은 사람도 있는데 부끄럽다"며 "헌혈 정년이라 불리는 65세까지 꾸준히 헌혈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