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특수... 중기 더 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대(對) 칠레 수출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약진이 대기업에 비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한-칠레 FTA에 따른 수출증가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칠레 시장에 신규진출한 총 2천425개 기업 중 중소기업이 1천954개로 전체 신규 진출기업의 96%를 차지했다.
또한, 2004년 이후 한국 기업의 대(對)칠레 총수출액에서 신규 수출기업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83%로, 기존 수출기업의 중소기업 수출 비중인 49%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001~2009년의 수출업체 수에서도 대기업의 칠레시장 진출이 비교적 일정 수준을 유지했던 반면, 중소기업은 2003년까지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이후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소기업은 한-칠레 FTA 발효 3년 후인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참여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총수출액에서도 대기업은 같은 기간 내내 비교적 일정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중소기업은 2004년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연평균 대(對) 칠레 수출 증가율은 2004~2007년 기간이 122%였으나, 2007년은 전년대비 19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가 본격화됐던 2008~2009년의 경우,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대칠레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KIEP는 "이는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중소기업이 경기침체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KIEP는 "지난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한-칠레 FTA가 우리나라 기업의 칠레 수출시장 신규진출에, 특히 중소기업의 신규진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칠레 FTA 이후 국내기업의 칠레 수출에 중소기업을 위주로 한 수출증가가 높은 기여를 하고 있어 한-칠레 FTA가 특히 중소기업의 신규 수출시장 진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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