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 노조' 금호고속 소화기 분사소동

2010-10-18 14:04

'한지붕 두 가족'인 금호고속 노조원들과 사측의 마찰로 소화기가 난사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주차장 인근 녹지공간에서 민주노총 금호고속 지회와 한국노총 금호고속 사업부 지부, 사측 관계자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이날 마찰은 민주노총 지회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노총 지부와 사측 관계자들이 장소를 옮기라고 요구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 조합원이 소화기를 분사해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는 60여년 무분규를 이어왔던 기존 노조와 새 노조간 갈등을 예고한 것이어서 앞으로 두 노조간 크고 작은 갈등이 우려된다.

민주노총 지회 관계자는 이날 오후 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법원이 (민주노총 지회에 대한)정당성을 인정한 만큼 사측은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금호고속에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 자동차노조 연맹 금호고속 사업부 지부가 활동하면서 지난 7월 초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민주노총 산하 운수노조 금호고속 지회를 결성했으며 사측은 "노동조합법이 금지한 복수노조에 해당한다"며 새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법원은 최근 민주노총 측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정당성을 인정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