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버댐 옆 협곡에 거대 아치교 완공

2010-10-18 12:53

미국인들이 최대의 기술적 업적으로 꼽는 후버댐 바로 옆에 서반구에서 가장 긴 아치교가 이달 개통돼, 대공황 시대의 후버댐 완공 때처럼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마이크 오칼라한-팻 틸만 기념교(Mike O'Callaghan-Pat Tillman Memorial Bridge)'라고 명명된 이 다리는 후버댐이 있는 콜로라도강 위 폭 271m의 협곡을 가로질러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를 이어준다.

길이 580m인 이 다리는 특히 그동안 후버댐 위 2차선 도로를 이용하던 차량을 이 다리 위로 우회시킴으로써 이 지역 교통을 개선하고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후버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90m 길이의 콘크리트 교각 위에 세워진 다리의 높이는 세계 7번째.

이 다리 공사엔 2억4천만 달러와 1천2백명의 인부, 기술자 3백명이 투입돼 5년만에 완공됐다.

일부에선 대공황이 한창일 때 세워져 미국인들에게 "할 수 있다" 정신을 심어준 후버댐처럼 틸만 기념교도 사람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 다리 건설은 원래 1960년대부터 구상됐던 것이지만,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폭탄을 실은 트럭이 후버댐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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