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물가가 2.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2.8%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김 총재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신선채소 가격 상승 영향으로 물가가 3.6% 상승했다"며 "공급 측면 충격이 가라앉고 있어 연말까지 2.9%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은의 목표치인 3±1% 이내 수준이지만, 4분기와 내년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3%를 넘지 않도록 정책을 취하겠다"며 "금리 인상 실기 여부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한은의 당초 전망은 4.5%였지만 0.1~0.2%포인트 정도 차이가 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올 성장률이 지난해 기저효과 여파로 높겠지만, 4.4~4.5%가 낮은 수준 아니며 성장 잠재력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를 전부 사용하는 가구의 비중이 높지 않아 DTI 규제 완화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는 제한적"이라며 "건설 시장 활성화 목적인 DTI 완화로 내수가 확대된다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대손충당금 비율이 140%를 넘어 가계부채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부채 증가 속도가 계속 빠른 점은 상당한 관심을 두고 봐야 하며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금 본위제를 했던 나라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외환보유액 중 금을 늘릴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