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톰슨, '인신매매' 고발 전시회 개최
2010-10-18 09:35
-몰도바 출신 엘레나의 자전적 스토리 '여정'
영국 여배우 에마 톰슨(51)이 '평화와 정의의 도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인신매매를 고발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17일 국제방송인 라디오 네덜란드 월드와이드(RNW)에 따르면 톰슨은 몰도바에서 인신매매범의 손에 의해 서유럽으로 건너와 끔찍한 매춘부 생활을 한 엘레나라는 소녀의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여정(Journey)'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지난 14일 개막했다.
이 전시회는 인신매매 피해 여성이 어떻게 범죄인의 '마수'에 걸려들어 하루에 40~50명의 남성을 상대하는 매춘부로 전락하는지 그 과정을 7개 컨테이너를 이용해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전시물은 실제 성행위가 벌어지는 것처럼 침대가 자동으로 들썩이고 욕망을 내뱉는 남성의 신음은 물론이고 오물 냄새와 땀 냄새가 범벅된 컨테이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러브 액추얼리' 등에 출연해 세계적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톰슨은 인권운동가로도 활약 중이다.
톰슨은 "인신매매는 여성의 인권을 말살하는 범죄며 고문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전시회가 인신매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헤이그에서 계속된 뒤 뉴욕 워싱턴스퀘어파크로 자리를 옮겨 내달 중순까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