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슬러지 유출 공장 오늘 가동 재개

2010-10-15 19:55

대규모 독성 슬러지가 유출된 헝가리 알루미늄공장이 15일(현지시각) 낮 가동을 재개한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 4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서쪽으로 160㎞ 떨어진 어이커에 있는 `헝가리알루미늄(MAL)' 공장에서는 저수조 댐이 일부 무너져 60만~70만㎥에 달하는 독성 슬러지가 유출돼 헝가리 사상 최대 환경재앙을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 9일 저수조 댐 추가 붕괴에 따른 2차 슬러지 유출 위험에 대비해 소개됐던 공장 인근의 콜론타르 마을 주민들도 이날 오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일레스 졸탄 환경차관이 밝혔다.

일레스 차관은 "(저지대에 있어 집이 쓸모없어진) 주민들은 당분간 친척이나 지인들 집에서 머물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숙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나중에 콜론타르 또는 다른 곳에 지어질 새집에 살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2차 슬러지 유출에 대비하기 위해 저수조와 콜론타르 마을 사이에 조성한 평균 높이 2.75m, 길이 620m 규모의 방벽 공사는 마무리됐다.

일레스 차관은 위험한 산업 폐기물 저장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알루미늄공장에서 나오는 붉은색 슬러지를 `위험한 폐기물'로 규정할 것을 유럽연합(EU)에 촉구했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헝가리지부는 주민들을 마을로 돌아가도록 허용한 정부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린피스는 저수조 댐 붕괴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슬러지 유출로 대기 중 먼지 함유량이 많은 콜론타르 마을에서 얼마나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사고를 낸 알루미늄공장의 생산 기술은 낙후된 것임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공장 가동 재개에도 반대했다.

이와 관련, 도브손 티보르 재난방재청 대변인은 현재 콜론타르 마을에 건강상 위험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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