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편법상속과 증여 탓에 소액주주가 피해"
2010-10-15 14:45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태광그룹을 둘러싼 의혹이 검찰 수사를 계기로 일파만파 번지면서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태광그룹 소액주주인 투자회사 서울인베스트는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태광 사건은 전형적인 재벌의 편법 상속, 증여 수법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편법적인 상속과 증여로 태광그룹의 주식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주들의 몫인 주식의 정상가치를 이호진 일가가 가져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00억원의 세금까지 포탈하고 결국 주주들이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이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회사 자산을 아들이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사에 편법적으로 이전해 태광그룹을 소유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재편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태광그룹은 석유화학과 섬유를 기반으로 5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 서열 40위권의 중견기업이다.
지난 2006년엔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소위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태광그룹 모회사인 대한화섬에 투자하면서 주목을 끌었고 지난 3월에도 주총장에서 현 대주주 측과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장하성 펀드는 태광산업측에 이사와 감사 교체를 요구했고 배당을 늘릴 것을 주장했으며 태광에 투자하고 있는 9개 기관투자가들도 태광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분 46.7%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를 넘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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