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영 외교갈등 해결책 못 찾아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러시아·영국 간의 갈등관계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몇 년째 심각한 갈등을 양국 사이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열린 양국 외교 수장 간 담판이 무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영국 보수당 정부의 특사 형식으로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은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13일 러시아 측 파트너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논의된 전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트비넨코 사건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에 아직 변함이 없다"며 러시아 측이 이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지목된 전 연방보안국(KGB 후신) 요원 안드레이 루고보이(현 하원 의원)를 영국 측에 넘겨줘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영국 정보기관이 FSB와의 협력을 거부한 결정을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정보기관 간의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정상적 공조 시스템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영국 측에 경고했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양국 외교 수장은 관계 개선의 길을 닫아두지는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간에 현존하는 문제가 다른 모든 사안의 방해요소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이그 장관도 "아직 이견이 있지만 조직범죄, 불법이민, 마약유통, 사이버 범죄 등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