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대해볼까?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침체됐던 코스닥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최근 코스피시장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코스닥시장에 대해 증권가는 속속 '상승추세'를 점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급등 부담에다 실적 견인력도 약화돼 상승탄력을 잃어버린데 반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5.47포인트(1.10%) 상승한 504.59로 거래를 마쳤다. 3개월만의 500선 재탈환이다. 이날 코스닥은 미국 IT기업의 랠리가 호재가 됐고,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기관이 45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끌어 올렸다.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은 소외받기 일쑤였다. 코스피가 1900선에서 움직였던 지난 2007년12월경만 해도 코스닥지수는 600대 후반에서 700대 초반에서 거래된 바 있으나, 최근 지수가 상향되는 분위기에도 코스닥은 500선을 이뤄내기 힘든 모습이었다.
이러한 저평가 현상을 딛고 코스닥은 한단계 '레벨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코스닥은 5일, 20일, 60일 코스닥의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패턴을 만들면서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스피지수 대비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코스피가 1900지수를 돌파하고 난 후 대내외적인 요소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데 반해, 코스닥은 소형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1달간 소형주는 6.7%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코스닥과 소형주는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소형주 강세현상은 코스닥에 긍정적 요인 중 하나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의 증가율이 반등하기 전에 선행적 투자가 이뤄지는 소형 성장주를 고려할 때 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은 4분기 초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형주의 강세는 경기선행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반등 기대감이 소형 성장주에 대한 선행적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설명이다.
특히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서 외국인들이 고위험자산인 코스닥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20일간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매도세는 약화되고 외국인이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코스닥 매기도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유입 금액은 코스피에 비해 절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도는 높은 편이어서,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상위 종목의 수익률도 뛰어난 편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양호한 흐름은 여전히 지속되더라도 상승 탄력 약화 가능성이 있지만, 코스닥은 투자여건이 개선돼 단기적으로 코스닥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코스닥의 최근 5년 월별 평균 수익률 중 11월달이 5.5%로 가장 양호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원선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은 펀더멘탈이 양호한 이머징 시장을 선호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펀더멘탈 대비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며 "펀더멘탈의 개선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할 때 코스닥 기업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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