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다행이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한 데 대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현재 2.25%인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거래부진에 빠진 부동산시장이 최소한 더 악화되는 일은 막았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체들도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환율 급락에 따른 해외 수주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접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자부담자 "휴우"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은 금리동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부동산 거래 침체로 집값이 떨어지자 이자납부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특히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시킨 데는 부동산시장 침체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말까지는 금리를 추가인상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세계경제 악화와 환율방어 등이 주된 이유지만 계속되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국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주택업계도 안도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한시적으로 폐지해도 거래가 안되는 마당에 이자부담까지 늘어나면 주택구매 자체가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8월과 9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2조7000억원씩 증가했다.
업계는 정부가 내년 초까지 금리에 손을 대지 않는다면 신규 아파트 구매 수요가 예상만큼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수주경쟁도 우위 예상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건설업계에도 이번 금리동결은 희소식이다.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를 막겠다는 정책당국의 의지가 이번 금리동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리가 올라가면 원화의 가치가 높아져 수주경쟁 시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수출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해외건설 수주경쟁을 펼쳐온 국내 건설사들로서는 저가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낮아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금리를 인상하면 더 힘든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고전해온 건설사들로서는 해외 수주 시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에 희소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이자비용 증가는 주택거래, 해외건설수주에 도움이 안될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부담 증가로 시장 침체를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금리인상 여부에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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