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인 매도에 1868.04로 후퇴
2010-10-12 16:17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행진이 20일만에 멈추면서 코스피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14.80원 오른 1131.50원으로 급반등하며 외국인 매수를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환율이 내린그간의 상황과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6%(21.87포인트) 내린 1868.04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5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공휴일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한산한 가운데 0.04% 상승했다.
코스피도 출발은 괜찮았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의 한시적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이 전해지고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게다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옵션 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중 한때 1857포인트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마감을 앞두고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겨우 18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214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9월17일이후 19거래일만이다. 선물시장에서도 4478계약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장 막바지 순매수로 돌아서 23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투신권은 여전히 23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3479억원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
은행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특히 운수장비(-2.06%) 기계(-2.04%) 화학(-2.01%) 등이 2%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92%) POSCO(-2.25%) 현대차(-2.46%) 현대모비스(-2.25%) 현대중공업(-2.25%) LG화학(-4.67%) 등이 크게 내렸다. 반면 은행주 강세에 KB금융(0.76%) 우리금융(2.32%)은 올랐다.
한편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4분기 동안 1900선 내외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전망은 증시에 호재지만 원화강세로 인한 기업들의 이익규모 축소 등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시적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며 "G20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불러온 첨예한 대립이 만들어낸 것으로 적정수준에서 양국의 환율대립이 마감된다면 오히려 시장엔 긍정적이며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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