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총리, '타임'誌 표지 인물 선정

2010-10-11 11:37
<타임>, 美 경제 불황 책임 中에 떠넘겨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를 18일자 아시아판 타임지 표지 인물로 선정해 미국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퍼리드 자카리아는 타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 경제 불황의 책임을 중국에게 뒤집어 씌우지 말고 객관적으로 위안화 환율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카리아는 CNN 방송의 유명 시사토론 진행자로 원 총리를 두 번씩이나 직접 인터뷰한 인물이다. 특히 자카리아는 지난 9월 말 원 총리와의 인터뷰 당시 위안화 환율 문제를 둘러싼 원 총리의 논리성 있는 주장에 설득 당해 타임지에 미국의 자아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실었다는 후문이다.

원 총리는 자카리아와의 인터뷰 당시 “일부 미국 국회의원들이 중미 관계, 특히 중미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정치 쟁점화 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29일 미국 하원에서는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률을 가결하고 상원에 송부했다.

자카리아는 컬럼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이것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딱 잘라 말했다. 이를 통해서는 미국이 해결코자 하는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

특히 그는 지난 1985년 미국과 일본의 플라자 합의를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이후 일본 엔화 가치는 50% 급증했지만 이로 인해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올라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카리아는 미국은 위안화 환율 이외에도 중국 내 고급 인재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1998년 이래 교육사업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중국 내 대학 수는 2배로 늘어났고, 2007년 기준 중국 대학생 수도 500만명에 달해 10년 전보다 5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로버트 W. 포겔(Robert W. Fogel)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 내 고급 인재가 중국 경제성장을 추진한다면 2040년 중국 GDP는 123조달러로 세계 최대 경제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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