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선 공화당 `싹쓸이' 못하면 수치"
오바마 측근 "민주당, 최악결과 피할 것"
오는 11월 2일 미국 중간선거(총선)에서 야당 공화당이 이겼을 때 `성공(success)'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현재 판세로 미뤄 공화당이 하원과 주지사에서 과반을 확보하고, 상원의 경우 경합지역 결과에 따라 다수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실업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으로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도 이런 예측에 별 이견을 달지 않는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의석과 주지사를 추가해 총선 후 하원과 지방정부(주지사)를 장악하고, 상원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한다면 `압승'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성공' 기준은 좀 다른 것 같다.
공화당이 11월 선거에서 하원과 주지사는 물론 상원에서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완승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를 당선시킨 선거운동책임자 데이비드 플루프 입에서 나왔다. 현재 민주당 전략가로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선거 전략과 전술, 판세 분석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뛰어나다.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그들(공화당)은 당연히 하원과 상원(과반)을 되찾아오고 모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이기는 것을 성공(승리)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공화당에) 유리한 강풍이 불 때 (상.하원과 주지사를 모두)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실패(colossal failure)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공화당이 상.하원과 지방정부를 `싹쓸이(sweep)'하지 못하면, 즉 하나라도 과반이 안 되면 `수치(disgrace)'라는 것이다. 26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결과에 대한 퇴로를 미리 열어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은 하원과 주지사는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내주더라도 상원에서만큼은 과반을 유지하려 부심하고 있다. 상원만 과반을 지키면 참패를 모면하거나 적어도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당의 일부 선거전략가들은 민주당이 상원(정원 100석)에선 50석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플루프는 그러나 민주당 예상의석에 대해선 신중함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판세)이 조금씩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확실히 최악의 예상은 피할 수 있다"고 했다.
플루프는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의 급부상을 `공화당 납치하기(hijacking)'에 비유하며 크리스틴 오도넬 등 티파티 지지 후보들의 황당한 발언이 민주당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티파티 지지 후보들이 공화당을 `오른쪽(우익)으로 몰아넣음으로써' 장차 공화당에 `파멸적(catastrophic) 결과들'을 야기할 것이라며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자들이 보수주의 운동가들(티파티)을 기쁘게 하기 위해 고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