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눈먼 농협공판장, 수입농산물 공판장으로 전락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우리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생산자 조직인 농협이 무분별하게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우남 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 11곳 농협공판장의 2005년부터 5년간 수입농산물 취급액은 무려 2564억원에 이른다.
그간 농협은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실적이 많은 이유에 대해, 거래선 유지를 위해 오렌지나 파인애플 등 국내 대체품목이 없는 일부품목을 불가피하게 취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내 주요생산품목인 포도, 건 고추, 당근, 호박, 마늘 등까지 취급하고 있어 농협이 수익성만을 고려해 수입농산물을 무분별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5년간 수입포도의 취급액이 321억원, 수입 건고추와 당근액이 각각 257억원, 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생산자 조직인 농협이 무차별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
특히 김 의원은 "농협이 전체 농산물 중에서 수입농산물을 취급하는 비율이 다른 도매시장 법인들의 수입 농산물 취급비율과 큰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2008년의 경우 농협중앙회의 수입농산물 취급비율은 4.9%인 반면 전국공영도매시장 전체의 수입농산물 취급비율은 6.7%였다.
2006년과 2007년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수치였다.
이에대해 김의원은 "이는 결국 농협중앙회 공판장이 수입농산물 취급에 있어 다른 공판장과의 차별성이 거의 없다"며 "수입농산물 취급비율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반증 아닌가"라고 축구했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어떤 조직인가. 농민들의 정서와 아픔을 가장 우선적으로 헤아려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농민들의 대표조직 아닌가"라며 "우리의 농민들은 수입개방의 거센 파고 앞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농협은 수입농산물 취급수수료를 위해 수입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면 우리 농민들이 이를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도매시장에서 우리 농민들이 제값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농협공판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전국 공영도매시장에서의 국내농산물 취급액 중 농협의 점유율은 2007년 15.5%에서 2008년 15.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전국 공영도매시장 수입농산물 취급액 중 농협의 점유율은 2007년 9.9%에서 2008년 11.1%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농협중앙회 공판장은 국내농산물의 취급확대를 통한 농민 이익 보호에는 별 관심도 성과도 없음을 드러냈다고 김의원은 설명했다.
이에따라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을 줄이고 국내 농산물 취급액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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