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손연재.신수지 '광저우향해 다시 날자'
2010-10-07 14:45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6.세종고)와 신수지(19.세종대)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의 쓴잔을 뒤로하고 다음 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둘은 7일 경남 창원시 마산 회원구 양덕여중 체육관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육대회 경기에서 나란히 서울 대표로 나서 고등부와 일반부 정상에 올랐다.
손연재는 줄-후프-볼-리본 등 4종목 합계 100.9점을 획득했고, 신수지는 100.250을 얻어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30회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후유증을 채 떨치기도 전에 체전에 참가했지만 두 요정은 빼어난 연기를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온 많은 선수가 시니어 경력이 5년 이상인데 나는 1년차에 불과해 아무래도 차이가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만큼 보완할 점도 보이고 완벽한 연기와 표현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런 점들을 보충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전략에 대해 "우선 작품을 실수없이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음악에 맞게 더 아름답고 강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유일한 고등학생인 손연재는 "1~2년 전만 해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온 것도 신기하다"면서 "광저우 이후에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기량이 만개할 나이를 맞은 신수지도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 나가지 못했으나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신수지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국제 무대에서는 위축되지 않는 노련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신수지는 "아시안게임에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실수없이 연기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다"라며 웃었다.
지난 7월 대표 선발전에서는 신수지가 1위를 차지했으나, 8월 리듬체조 월드컵에서는 손연재가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둘은 양보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연재는 "(신수지와) 같이 훈련을 하고 시합도 뛰다 보니 경쟁을 할 수밖에 없지만 서로 실력이 늘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수지도 "이번 대표팀은 모두가 실력이 좋아 개인은 물론 팀 경기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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