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독성슬러지 다뉴브강 유입 차단 총력
2010-10-06 19:39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알루미늄 공장의 독성 슬러지 유출 사고 발생 사흘째인 6일(현지시각) 헝가리 정부는 슬러지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다뉴브 강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슬러지 홍수에 강타당한 마을 주민들은 "죽은 마을이 됐다"며 환경재앙을 우려하고 있다.
죄르지 바콘디 재난방재청(NDU)장은 이날 오전 TV2와 회견에서 "오늘 벌일 주요한 작업은 세 가지로서, 저수조 댐 파열 부분을 막는 것과 슬러지가 덮친 마을을 정화하는 것, 그리고 강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흘러넘친 슬러지는 인근 4개 마을을 덮치고 마르칼 강에 흘러들었다. 마르칼 강은 지류를 거쳐 약 70㎞ 떨어진 곳에서 다뉴브 강과 연결된다.
석회를 뿌리는 한편 슬러지 흐름을 밭으로 방향을 바꾸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그는 또 유럽연합(EU) 폐기물 규정에 따르면 슬러지는 유해하지 않다는 회사 대표의 주장에 대해 "유해하지 않다면 그는 그 속에서 몸을 담가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음용수는 오염되지 않았으며 지하수는 계속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노 라즈토비차 국방위원회 의장은 이 유해 물질은 부식성이 있고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으며 노출시 화학적 화상과 눈 질환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사성은 없으며 청산가리를 함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정부가 마련한 주민모임에서 인구 1천명가량의 콜론타르 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완전 죽었다"며 마을로 돌아가는 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집은 쓸모없어졌고, 인근 밭은 한 세대 넘게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상자들을 치료한 죄르병원의 야카보스 페테르 의사는 "슬러지에 의한 화학적 화상은 증상이 발현하는 데 수일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부상자들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면서 "표면적 상처가 몸속 더 깊은 곳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레스 졸탄 환경차관은 전날 지금까지 100만㎥에 달하는 슬러지가 유출됐고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40㎢의 지역과 수천명의 주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환경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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