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독의 뉴스코프, 親공화 단체에 연이은 100만달러 기부 "왜?"

2010-10-04 10:11

   
루퍼드 머독  뉴스코프 대표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보수성향의 케이블 TV 폭스뉴스의 모회사 뉴스코프가 공화당을 적극 지지하는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해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대표인 뉴스코프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의회 주도권 장악을 위해 대대적인 공화당 지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 상공회의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앞서 6월 말에는 전국공화당주지사협의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적이 있어 이번 중간선거 국면에서 친(親)공화당 단체에 두 차례나 100만달러 규모의 거액을 기부했다.
 
미국에서 미디어그룹이 선거전에 기부금을 내는 경우는 흔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액수를 각 정당에 고루 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폴리티코는 ABC방송을 소유한 디즈니와 NBC의 모회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소규모 자금을 공화, 민주 양당에 골고루 기부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 때문에 뉴스코프가 공화당 지지 단체에 국한해 거액을 기부한 것은 특별히 주목된다고 밝혔다.
 
뉴스코프 역시 과거에는 디즈니나 GE처럼 공화. 민주 양당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나눠줬지만 이번 기부사례는 전문가들 사이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루퍼트 머독은 뚜렷한 보수성향의 인물로 알려졌지만 정치적 측면보다는 사업적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로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그의 정치적 기부행위가 노골적일 정도로 공화당 지지 일색이란 것.
 
결국 일각에선 공화당의 정치조직에서 활동하다 현재 폭스뉴스 대표로 있는 로저 아일스가 뉴스코프의 선거자금 기부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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