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은 통화품질에 소비자 불만 폭주

2010-10-04 17:40
먹통현상·데스그립… 통신업계 스마트폰 오류에 골머리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이동통신업계가 스마트폰의 오작동 및 오류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 인구가 4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기기 오작동 및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단순 통화 불량 뿐 아니라 기기 오작동으로 인해 화면이 멈추거나, 주변기기 사용 후 설정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기존 일반 휴대폰(피처폰)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문제를 하소연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스마트폰 관련 민원 1452건 중 품질과 관련된 건수는 919건으로 전체의 63.3%에 달했다.

이중 대부분은 통화 품질과 관련된 문제였으며 프로그램 오류나 자료 삭제 등으로 인한 프로그램 버그문제도 14.8%를 차지했다.

가장 일반적인 스마트폰 오작동은 갑자기 통화가 끊기는 일명 ‘먹통 현상’이다.

특정 부위를 감싸쥐면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데스그립' 문제가 발생하는 아이폰4 뿐 아니라 옵티머스Q, 갤럭시S 등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도 먹통현상은 공통적으로 일어난다.

무선인터넷 사용 시 화면이 정지해 버리는 현상도 종종 발생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과부하가 일어나 다운되는 현상과 비슷하다.

갤럭시S 소비자들 중에는 터치 스크린에 오류가 나면서 화면이 멈춰버리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하소연하는 사용자들을 쉽게 찾아 볼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커뮤니티에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 중 갑자기 화면이 정지되고 이를 원상복구하기 위해선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는 사용자들이 많다.

아이폰3GS의 경우에는 화면이 멈춰도 전원을 끌수 없는 상태가 발생해 고민 끝에 일반 휴대폰으로 교체한 소비자도 있다.

이 밖에도 주변기기를 활용하면 설정이 고정되거나 화면 이상, 입력 오류 등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흔히 겪고 있는 불편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이 확산되면서 관련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단말기 제조사들도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한 패턴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경우 원인 분석에서부터 애를 먹고 있다. 특정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특정 사용자들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 문제는 일반적인 애프터서비스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자체가 일종의 컴퓨터다 보니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초기 스마트폰에 비해 최적를 이뤘지만 소비자 불만을 줄이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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