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부담 던 두산...각오 다진 롯데
2010-10-03 16:13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3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두산과 롯데의 더그아웃 표정은 사뭇 달랐다.
3연패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두산 선수단은 부담감을 덜고 여유를 찾은 표정이었고, 2연승 후 일격을 당한 롯데는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1안타로 부진한 '쾌남아' 홍성흔은 "잘 친 타구가 잡히는 등 뭔가 막혀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며 "이런 상황을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오늘 칠 방망이를 골라 달라고 부탁했다. 오늘은 아내의 기를 확인하는 경기"라며 "만약 오늘 경기에서도 내가 잘 못 치면 부부 사이가 잘못될 수도 있다"라고 웃으며 활약을 다짐했다.
3차전 2-0으로 앞선 1회 때 2루에서 견제사를 당하며 공격의 맥을 끊었던 롯데 주장 조성환은 "어제 내 플레이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자책하면서 "어차피 오늘은 양팀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누가 먼지 치고 나가느냐의 싸움"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후 기쁨에 도취하다가 내리 3연패를 당한 바 있다. 선수단은 지난해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승리를 거둘 때까지 흥분하지 않고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 2차전에서 수비 실책과 주루 플레이 실수 등을 저지른 두산의 주장 손시헌은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선수들이 평소 같지 않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라면서 "4차전을 앞두고도 선수단에 특별하게 주문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롯데와 우리의 상황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나면 실책 등의 실수도 묻히면서 중심 타선의 활약이 주목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일 뿐 우리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1, 2차전 8타수 무안타 끝에 3차전에서 2안타를 치며 회복 기미를 보인 두산 간판 타자 김현수는 '안타 덕분에 부담을 조금 덜었느냐'는 말에 "원래부터 부담없이 이번 시리즈에 임했다"라고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답했다.
또 김경문 두산 감독도 "어제 경기에서 이기면서 선수들이 더욱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수는 전날 수비 때 전준우의 타구가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다가 외야 상공의 현수막에 맞고 떨어진 상황에 대해 "뜬 공을 잡으려는데 현수막이 펄럭이며 시야를 가렸다"라며 "속으로 '에이' 그러면서 공을 계속 바라봤는데 갑자기 현수막을 맞고 저 앞쪽에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내가 애드벌룬을 공중에 단 것도 아닌데 다음 타석부터 야유가 나오더라"고 미소 지으며 "당시 내가 항의를 너무 세게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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