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복싱 혼란 봉합할 새 수장, 30일 선출
2010-09-29 16:22
아마추어 복싱계의 혼란을 수습할 새 수장이 30일 선출된다.
대한체육회의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장을 뽑는다.
새 회장은 총회에서 재적대의원(15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 대의원의 과반수 득표로 선출된다.
애초 3명의 후보가 나섰으나 안상수(64) 전 인천광역시장과 구상찬(53) 한나라당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선거에 입후보했던 김형일(54) 유림건설 회장은 후보 등록 서류를 허위로 꾸며 제출했다는 이유 등으로 28일 후보 자격이 취소됐다.
안 전 시장은 인천광역시장 재임 시절인 2007년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체육계와 인연이 깊어졌다. 현재 한나라당 인천시당 상임고문이다.
구 의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의 공보 특보를 거쳐 18대 국회의원(서울 강서갑)으로 국회에 발을 디뎠고 현재 한나라당 통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새 회장이 뽑히게 되면 대한복싱연맹으로서는 사실상 9개월 만에 공식 수장을 맞게 된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12월 유재준 전 회장의 인준을 취소한 뒤 유 전 회장이 소송을 벌이는 등 그동안 회장직은 거의 공백상태에 빠졌다. 결국 유 전 회장은 지난 9일 정식으로 사퇴했다.
지난 15일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복싱연맹은 전 집행부가 국제복싱연맹(AIBA)와 갈등을 빚어온 탓에 지난 1년가량 심한 혼란을 겪었다.
AIBA는 지난해 유 전 회장에게 징계를 내렸고 유 전 회장도 이에 맞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가 지난 6월 양측이 징계 만료에 합의하는 등 잡음이 계속됐다.
지난 13일에는 AIBA가 대한복싱연맹에 회원 자격 잠정 중지라는 중징계를 내려 한국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AIBA는 대한복싱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돼 집행부가 물러난 뒤에야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했다.
새 회장은 이처럼 안팎으로 혼란을 겪는 복싱계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사퇴를 둘러싼 파벌 간 갈등도 봉합해야 한다.
아울러 고사 위기에 처한 복싱의 위상도 높여야 할 부담도 안고 있다.
이처럼 어려움에 부닥친 복싱계의 분위기를 고려한 대한복싱연맹 대의원들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새 회장에게 힘을 실어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선을 치르는 것보다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를 만장일치로 뽑는 형태가 복싱계 화합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