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선생님'이 방과후 학습지도

2010-09-29 14:59

충북 증평군 도안면 '꿈망울단지' 공부방에는 최근 '군인 선생님'들이 학생들 공부를 지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안면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공동체(운영자 엔젤이니스 수녀)가 방과후 학교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이 공부방에 군인 선생님들이 등장한 것은 8월 말.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20여명이 모여 공부하고 있는 공부방에 학생들을 지도할 교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도안면 정무성 예비군중대장은 인근 군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장병 가운데 학생들을 지도할 학습교사 모집에 나섰다.

그는 지원자 가운데 2161부대 신규호(23.서울대 대학원 재학) 중위와 도안면 예비군중대 연진식(21.전북대 재학) 일병을 선발했고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이곳에 나와 학생들에게 영어와 과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신 중위와 연 일병은 "열심히 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라며 "군 복무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부대와 지역주민들에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도 "군인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받아보니 재미도 있고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라며면서 "앞으로도 친절한 군인 선생님들이 계속 수업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농촌지역을 상대로 군부대와 학교를 연계해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