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정신질환 '측두엽간질' 등 진단
2010-09-29 10:19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김길태(33)가 정신병의 일종인 '측두엽간질' 진단을 받았다.
김이 이 때문에 발작을 일으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 사형을 면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고법은 최근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 의뢰해 김의 정신상태에 대한 2차감정을 한 결과 측두엽간질과 망상장애, 반사회적인격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2005년 교도소에 수용된 상태에서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김은 이번 범행으로 붙잡힌 후 검찰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정신상태에 대한 감정을 받았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 외에 특별한 증상이 발견되지 못했다.
김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라는 등 자신의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했다.
이런 부류의 정신질환은 법정에서 형을 감경받을 수 있는 '심신장애'에 해당하는 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김에 대한 사형선고가 항소심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또 김은 올해 초 길 가던 여성을 집으로 납치해 성폭행하고 도피 중에는 미용실에서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2차 공판은 다음 달 13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