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유출 BP 내부조사 한계 드러내"

2010-09-27 10:41

영국 석유회사 BP의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조사중인 BP 조사팀 전문가들은 BP의 내부 조사가 한계를 갖고있다고 26일 인정했다.

6명으로 구성된 BP 내부조사팀의 이번 증언은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BP 안전경영 책임자 마크 블라이 조사팀장은 이날 미 공학한림원의 한 위원회에 출석해 물질적 증거 및 다른 업체 직원들과의 인터뷰 부족으로 BP의 조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BP 조사팀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만 살폈다는 것이다.

블라이는 조사가 단기간에 찾아낼 수 있는 원인에 집중됐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더 깊이있는 문제들에 완전히 접근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하고 "추가로 더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캘리포니아대학 공학대학 대학원의 나즈메딘 메슈타키 교수는 BP의 보고서에 중요한 요소들이 빠져있는데도 BP가 이를 사고조사라고 부르는 것에 의문을 표하고 교대 근무, 직원들의 피로도에 대한 정보를 제출할 것을 BP에 요청했다.

메슈타키 교수는 "직원들의 행동에 관한 문제, 조직적인 문제, 의사결정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고 특히 굴착장치에 타고있던 많은 직원들이 유정 마무리 관련 작업으로 분주했던 상황에서 폭발에 이르게한 혼란상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석유와 가스가 파이프 외부 공간이 아닌 중앙 파이프로 올라갔다는 BP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전문가는 엔진의 회전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할 때 엔진을 닫아버리도록 고안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BP는 장치가 작동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BP 조사팀은 사고를 유발한 8개의 결함을 찾아냈다.

그러나 해저에 남아있는 굴착장치와 주요 안전장치인 원유유출제어기 등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발생한 일을 재구성하기 위해 굴착장치에서 수집된 리얼타임 데이터들만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BP는 또한 유정을 봉쇄하기 위해 사용된 시멘트의 샘플도 살펴보지 않았으며 실험을 위해 비슷한 배합을 제출하라는 것도 거절했다.

내무부는 공학한림원에 이번 조사의 원인을 살펴보고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청했다. 공학한림원 위원회의 예비조사 결과는 10월31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