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장사'하는 이들에게 웃음을

2010-09-23 08:13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노래방에서 인기가 많은 곡인 하찌와 TJ의 곡 '장사하자'에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온다.
 
'장사하자 장사하자 장사하자 먹고 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긴 추석연휴가 끝났다.
 

추석대목이라는 호재를 만난 대한민국의 ‘장사’하는 이들에게 이번 연휴는 어땠을까
 
이번 추석은 장사하는 이들과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사이의 양극화가 여느 때보다 두드러진 연휴였다.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기업을 비롯해 일부 여유 있는 소비계층의 선물꾸러미는 고급화 추세가 뚜렷했던 반면 상반기 이상저온과 태풍피해, 때 늦은 가을장마로 식탁물가가 급등하면서 제대로 된 차례상 차리기도 버거운 서민들은 명절 선물이라며 주변에 작은 선물 하나 건네는 것 조차 부담스러웠다.

백화점에서는 한 병에 1900만원이나 하는 빈티지 위스키가 판매되는가 하면 200만 원짜리 굴비 세트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그야말로 '완판'돼 부랴부랴 대체 상품을 기획해야 했고 100만원 이상 나가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판매도 전년에 비해 15%이상 증가했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호텔과 여행업계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은 투숙율과 예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은 주 고객층인 비즈니스 투숙객의 수가 급감하는 명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연인·친구 단위의 투숙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고 최고 대목을 맞은 여행업계에서는 명절에 해외여행을 가려면 6개월 전에 예약을 하라는 말이 불문율이 된지 오래다.

반면 재래시장 상인과 영세자영업자에게 추석 대목이라는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매년 명절이면 ‘재래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 싸다’ 라는 식의 언론 보도가 잇따르지만 재래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멀어져만 가고 의욕적으로 도입한 재리시장 상품권의 효과도 영 신통치 않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1분기 국내의 자영업자의 수는 551만 명으로 지난 199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비해서도 55만 명이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이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또 다시 ‘내일의 일’ 이 될지 몰라 걱정이 앞서는 아침이다.

mj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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