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어닝시즌 대비 실적株 '선취매'

2010-09-16 18:11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미 3분기 실적에 대한 미세조정을 실시하는 '프리어닝시즌(Pre-earning Season)에 돌입, 실적 전망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3분기 전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직전 사상 최대치였던 2분기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ㆍ전자(IT)와 경기소비재 업종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대표 기업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지나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3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하기 때문에 실적 전망치에 따른 선취매가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3분기 실적 주가 상승 모멘텀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주요 201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24조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2분기(21조3939억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전기전자, 산업재, 소재산업 등의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약18조) 대비에도 33% 가량 증가해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지표 부담감이 경감되면서 초점은 '거시경제변수'보다 기업들의 '실적'으로 옮아가고 있다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한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펀드 환매 압력이 여전하고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돼 있어 코스피의 상승탄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는 근본적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라고 전했다. 이에 3분기 실적 시즌을 대비해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화학ㆍ자동차 업종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라고 전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업종별 실적 전망 상승률과 주가 상승률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실적전망이 올라간 만큼 주가도 따라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3분기 사상최대 실적...IT, 경기 소비재 주목

증권사들의 실적전망 평균치(컨센서스)를 기준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최근 IT업종이 하반기 업황 둔화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업종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로 조정을 거쳤지만, 중국의 춘절수요로 이를 채울 것"이라며 "10월이 투자 적기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IT주의 선방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이 소비재산업들이다. 모두투어,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 제일모직 등 경기소비재와 빙그레, 롯데삼강 등 필수소비재 산업의 이익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확장국면 진입과 해외 유동성 유입, 가처분소득 증가,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이 내수주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특히, 비내구성 소비재인 쇼핑, 게임, 여행, 미디어 관련 소비재가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오 팀장은 "대외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좀더 확실한 내수 소비재로 투자자의 관심이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전망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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