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금융업계 MOU 활발

2010-09-14 18:38
이달에만 두곳씩 파트너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들어 중국 대륙과 대만 금융업계에서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양안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이후 '차이완(차이나+타이완)'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잡기 위한 양안 금융업계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9월 달 들어서만 대만 내 금융지주회사 두 곳이 중국 대륙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9일 중국 난징시의 즈진(紫金)투자는 대만 타이신(臺新)금융지주의 난징시 진출사업과 관련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타이신 은행은 현재 장쑤성 난징에 사무소 설립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3일에는 중국 화룽(華融)자산운용이 대만 융펑(永豊) 금융지주와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 당시 라이사오민(賴小民) 화룽자산운용 회장은 “향후 융펑 금융과 이른바 ‘강-강(强强)’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우위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안 간 은행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7일 중국은행(BOC)과 교통은행이 중국 대륙 은행 최초로 대만 금융당국에 사무소 개설 신청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양안은 ECFA 조기수확 품목 관련 규정에서 중국 대륙 은행의 대만 사무소 개설을 허가했을 뿐만 아니라 1년이 지나면 분점 설립도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대륙 은행이 올해 대만 사무소 개설에 이어 이르면 내년 분점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 은행들도 광활한 중국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해 분점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이미 대륙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만 토지은행·제일은행·화남(華南)은행·창화(彰化)은행· 합작금고(合作金庫)은행·국태세화(國泰世華)은행은 이미 지난 4월 중국 내 분점 개설을 신청해 현재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과 대륙 간 상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금융업계의 합종연횡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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