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강남 억대 과외방 적발
2010-09-13 19:18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서울 강남구 초고액 과외방이 교육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강남구 도곡동에서 불법 과외교습을 진행해온 강사 A씨의 불법 과외 현장을 덮쳐 경찰과 세무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A씨는 부유층만 사는 이 지역 아파트 한 채(337㎡. 약 102평)를 통째로 빌려 학생 한 명당 연간 1000만원의 교습료를 받고 과외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인적사항과 연락처 등 모든 사항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과외료로 월 1억5천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제보가 있었다. 교습이 이뤄진 아파트의 월 임대료만 500만~700만원에 달한 점을 고려할 때 과외료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이 작년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고액 수강료, 불법과외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해왔지만, 강남 일대 아파트에서 은밀하게 이뤄져 온 초고액 과외방이 실제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불법으로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교습을 해온 박모(52) 씨도 경찰에 고발했다.
박씨는 대학생을 고용해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모 빌라에 과외방을 차려놓고 미국에서 공부하다 잠시 귀국한 학생 27명에게 1인당 400~500만원씩 받고 교습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번 단속 사례에서 보듯 개인 과외교습이 아파트 등 거주지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등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며 "더 강력한 지도 단속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hu@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