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포커스] 소규모 SNS, 틈새시장에서 재미 '톡톡'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5억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던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선전하며 틈새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불특정 다수의 회원이 모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중심인 SNS시장에서 소규모 SNS들이 특정 주제나 취미, 관심거리에 집중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도 최근 음악가와 음악 애호가를 연결시켜 주는 '핑(ping)'이라는 SNS를 선보였다. 핑은 사이트 개설 48시간만에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끌어모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7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제외한 SNS를 방문한 네티즌은 2억8000만명에 달했다.
앤드류 립스만 콤스코어 산업분석과장은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한 곳 이상의 SNS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네티즌을 감안하면 7월 소규모 SNS 방문객은 7억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아직 후발주자들이 페이스북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틈새 SNS는 기존의 대형 SNS를 통해 노하우를 배우고 회원도 끌어모을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틈새 SNS는 불특정 다수가 모인 기존 사이트와 달리 관심사가 같은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어 주 타깃 고객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애완동물 해충박멸업체인 프론트라인은 자사 브랜드인 '플리칼라(flea collars)'를 홍보하기 위해 최근 '벼룩박멸'이라는 온라인게임을 70만명의 도그스터 회원들에게 선보였다.
테드 레인골드 도그스터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프론트라인의 온라인게임은 단순한 인터넷광고가 아니라 타깃 고객의 실제적인 경험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달 평균 1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마이이어북은 올 들어 월 평균 매출을 200만 달러선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매출의 3분의 1은 '런치머니(lunch money)'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제프 쿡 마이이어북 CEO는 "페이스북 회원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정을 등록하지만 마이이어북 회원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모인다"고 말했다.
린다 나탄손 이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페이스북이 '자기중심적(me-centric)'이라면 이온스는 '공동체 중심적(we-centric)'"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이온스의 회원 82만5000명 가운데 일부는 최근 멕시코만 연안의 카보산루카스와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서 일대 유람을 함께 즐겼다.
이온스에 광고를 싣고 있는 미국 건강관리업체 휴매나의 톰 놀란 대변인은 "이온스는 우리가 찾고 있는 타깃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SNS"라고 평가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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