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4~6월 펀드 수수료 덕에 수익 증가

2010-09-13 15:32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수수료 및 운용보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 4~6월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73개 자산운용사의 2010 회계연도 1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56억원)보다 1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도 41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늘어났다. 

운용사별 순이익은 미래에셋이 35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에셋맵스 166억원, 신한BNP파리바 96억원, 한국 81억원, KB 59억원, 슈로더 53억원, 삼성 50억원 등 7개사가 50억원을 넘어섰다. 상위 5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70%를 차지한 셈이다.

펀드 수탁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증가한 것은 수수료 수익이 17.5%(504억원→592억원), 운용보수가 7.5%(2895억원→3113억원)로 각각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형 펀드 중심의 환매로 인해 펀드 설정액은 지난 6월 말 33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 375조3000억원에 비해 10.4% 줄었고 펀드순자산액(NAV)은 334조1000억원에서 320조원으로 4.2% 감소했다.

반면 전체의 41%인 30개사는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20개사는 최근 3년 이내 설립된 회사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매가 이어지면서 펀드 수탁고가 줄었지만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운용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불었다"면서 "하지만 평균 순이익을 웃도는 운용사가 15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업계내 이익 쏠림현상이 여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산운용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 6월 말 490.0%로 지난 3월 말 506.1%에 비해 16.1%포인트 감소했다. NCR은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운용사 중 150% 미만 적기시정조치 대상은 없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22.3%로 지난 3월 말 14.4%에 비해 7.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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