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 도로 곳곳 통제..피해규모 늘어

2010-09-11 18:26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경기,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가 축대 붕괴와 침수, 토사 유출, 정전 사태 등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크고 작은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1일 오전 10시15분께 서울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겨 이 구간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청계천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청계광장 시점부~황학교 구간의 보행자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오전 2시50분부터는 영동 1교 아래 양재천길에 차량이 다니지 못하고 있다.

서울 잠수교는 전날인 10일 오후 9시께 제한 수위(6.2m)를 넘으면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전면 금지됐고, 전날 오후 9시50분 올림픽대로 방화대교 남단 개화 6관문도 통제됐다.

반포, 여의도샛강, 강서 등 한강공원 3곳도 침수 피해를 입어 13일 오후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7시께 강원 인제군 남면 부평리~도수암 구간 6번 군도에서 30t의 토사가 도로를 덮쳐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인근 강촌리조트 진입도로는 집중호우로 인한 의암댐 방류로 지난 10일부터 이틀째 교통이 통제됐다.

경기지역에서는 시간당 최대 38㎜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6시께 과천시 상아벌 우면산방면 지하차도 1개 차로가 물에 잠겼다.

충북지역에서는 괴산군 사리면 515호 지방도에 토사 20t이 유출됐고, 청원군 내수읍 지하차도 등 도로 4곳에 침수피해가 났다.

광주 서구 농성동 지하차도가 침수돼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1일 오전 9시30분께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인근 도로에서 장모(55)씨가 운전하던 쏘나타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아 운전자 장씨가 숨지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들(19)은 머리를 다쳤다.

오전 10시20분께는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순천기점 62km 지점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옆 차선을 달리던 트레일러와 부딪히는 바람에 트레일러가 전도돼 2명이 부상했다.

앞서 10일 오후 6시50분께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인근 도로에서 이모(40.여)가 운전하는 투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남송교 교각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박모(39.여)씨가 숨졌고, 운전자 이씨는 목 등을 다쳤다.

11일 오전 10시30분께 홍천군 서면 모곡리 모 골프장 건설사업장의 침사지 둑이 무너지면서 다량의 토사가 마을을 덮쳐 자재창고 1채와 농경지 2.3㏊가 매몰되고 주택 3채가 일부 침수됐다.

앞서 9일 밤부터 내린 비로 10일 오후 양구군 양구읍 도사리 인근에서 주택 1채가 침수돼 주민 2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춘천시 옥천동 주택가 4m 높이의 축대 20여m가 무너져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했다.

충북 청원지역에서도 주택 2채와 공장 1채가, 광주 서구 마륵동 화훼단지에서도 각각 침수피해가 났다.

11일 오전 9시30분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 2리 인근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쳐 이 일대 6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오전 8시30분께 충북 청원군 남일면 신송3리 전봇대에 벼락이 떨어져 이 마을 150여 가구에 1시간여 동안 전기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 불편이 가중됐다.

이와 함께 11일 오전 정선군 정선읍 광하리 인근 일부 주민이 불어난 물로 한때 고립됐으며, 이날 오전 7시30분께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 인근 가교가 유실돼 6가구 주민이 한때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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