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해외건설업계와 손잡고 '상생'방안 모색
- 선협과 해건협 MOU 체결
- 재와 장비, 물류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해야
한국선주협회와 해외건설협회는 6일 '전략적 동반성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 체결후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사진 왼쪽), 박상은 바다와경제 국회포럼 대표(가운데),이진방 한국선주협회 회장(사진 오른쪽)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선주협회 제공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해운업계가 해외건설업계와 동반 발전을 위한 상생방안을 모색에 돌입했다.
임종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산업연구본부장은 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해외건설과 해상운송산업의 상생발전을 위한 전략적 동반관계 구축방안'세미나에서 "구조적으로 두 업계는 강력한 동반자 관계 설정이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두 업계의 '상생'을 주장했다.
임 본부장은 "해운이나 해외건설 모두 글로벌과, 서비스 건설 공정의 고도화 단계에 진입해 있다"며 "앞으로 새로 진출해야 할 시장도 비슷한 바운더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건설업체 대부분이 지금까지 물류관리를 자체적으로 수행해 왔지만 앞으로 전문화 및 네트워크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사현장이 5대륙으로 확산됨으로 인해 조달·이동·관리 등 물류관리가 글로벌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건설회사와 해운회사는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면서 해운회사는 건설회사가 수송해야 하는 자재·장비·부품 등의 운송을 책임지고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건설회사는 해운회사가 건설해야 하는 항만·창고·물류기지의 시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생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임 본부장은 "글로벌 차원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대륙별로 자재와 장비, 물류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하면 두 업종이 상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우리 나라 건설사들이 북미에 대한 진출이 부진하다"며 "북미 지역 전략적 제휴체제 추진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패널 토론에 참여한 양경호 STX팬오션 부상무(정기선영업본부)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특히 플랜트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해운업체의 진입이 늦은 면도 있지만 대부분이 외국 선사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부상무는 "일본의 경우는 자국 화물은 자국 선사가 수주하는 것이 오랜 관행으로 정착돼 있고 중국도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국적 선사에 수송 우선권을 줌으로써 해외 업계와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반을 주면 보다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하 현대상선 상무(DRY벌크본부장)도 "해외건설업체들이 선사들의 전횡에 많이 힘들어 했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이 이 시장(중량 화물 운송)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저가 운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워더(운송업자)들이 저가 입찰을 선택하기 보다는 국내 선사들이 건전하게 성장해야 국내 EPC(설계·구매·시공)사들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선주협회와 해외건설협회는 이날 전략적 동반성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jhle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