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상환된 ELS 기초자산이 '진주'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LS 특성상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주로 편입한다는 점을 감안, 개별종목 투자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 등에 연계해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유가증권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30일 기준 모집된 ELS규모가 17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LS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27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5~7월 3개월 연속 2조원 이상 발행에 성공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발행건수가 934건을 기록, 2003년 ELS발행집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ELS기초자산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KB금융, 삼성전자, POSCO, KT, 삼성화재, 현대중공업 등 순으로 집계됐다. KB금융과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각각 1000억원대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기존에 많이 활용되던 정보통신(IT) 및 중공업 관련주 발행이 감소되고 있다"며 "지난 7월 기준 ELS 기초자산으로 사용된 국내 개별 종목의 개수는 54개로 6월 46개에서 8개 증가했고, 부산은행이 ELS 기초자산으로 신규 활용됐다"고 말했다.
ELS 헤지운용 방식이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의 반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ELS편입 여부는 개별종목의 주가 등락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발행이 집중되는 종목의 경우 초기 수급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헤지운용을 위해 매도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소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도 ELS의 단골손님이었던 게 최근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KT, 삼성화재, KB금융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와같은 측면에서 ELS영향권 밖에 있으면서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전망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13만원 대에서 전년대비 모집규모가 약 500~1000%대로 증가했으나 주가상승으로 조기상환이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신규 편입된 종목 중 급격한 주가상승세로 조기상환된 경우 ELS영향권에서 벗어날뿐만 아니라 기초자산 재편입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주가흐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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