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수지 7개월 연속 흑자
2010-09-01 19:22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8월에 무역흑자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7개월 연속으로 흑자행진이 이어졌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9.6% 증가한 375억2천900만 달러, 수입은 29.3% 늘어난 354억5천2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억7천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의 흑자폭은 사상 최대였던 올 7월(55억1천만 달러)보다 크게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지난 3월(18억2천만 달러) 이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경부는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수출이 줄어 흑자규모가 감소했지만,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품목 수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꾸준한 호조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79.5%), 액정디바이스(68.2%), 반도체(59.6%), 자동차(27.5%), 일반기계(34.4%) 등이 성장을 계속했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각각 10.8%, 22.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49.4%), 일본(45.3%), 아세안(32.8%), EU(30.1%), 중국(29.9%) 등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고른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지난달 1일부터 20일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37.7% 늘었고,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34.0%, 61.6% 증가했다.
지경부는 세계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무역흑자가 320억 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올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제시된 흑자목표(230억 달러)보다 90억 달러가량 높여 잡은 것이다.
올해 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4천580억 달러, 수입은 32% 상승한 4천2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분석은 하반기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2천365억 달러, 수입은 25% 늘어난 2천221억 달러로 무역흑자가 14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지경부는 "세계경제는 신흥국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남유럽 위기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주요 업종별 하반기 수출은 금액기준으로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 되겠지만, 증가율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경부는 올 상반기에 우리나라의 세계수출 순위가 지난해 9위에서 7위로 2계단 뛰어올라 사상 처음으로 '수출 8강'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1위는 중국이 차지했고,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가 2~6위였다. 8위는 이탈리아, 9위는 벨기에, 10위는 영국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