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에 원자재 펀드 양극화… 금↑ 원유↓

2010-08-31 15:11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경기 불확실성으로 원자재 펀드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펀드 수익률은 높은 반면 경기에 민감한 원유의 펀드 수익률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0일 기준 국내 금 관련 펀드는 연초후 평균 수익률 12.49%를 기록한 반면 원유ㆍ에너지 관련 펀드는 평균 -17.88%를 기록했다.

금 펀드로는 현대HIT골드특별자산상장지수(금-재간접)가 15.06%, PCA골드리치특별자산A- 1[금-파생]Class A가 12.97%,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가 11.84%,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금-재간접)종류C-e가 10.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원유와 에너지 관련 펀드인 유리글로벌천연가스증권자H[파생결합증권-파생]_C/A(-32.04%),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18.19%),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14.56%),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 1(원유-파생)(A)(-13.61%)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경기 변동성 확대로 인한 투자심리의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원자재에서도 경기에 가장 민감한 원유와 비철금속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경기 흐름과 정 반대로 수익률을 보이는 금이 선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과 원유 가격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부양 발언에 반짝 상승했지만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경기 민감도 높은 원자재의 수익률 상승폭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자재 펀드에 대해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서 연구원은 “농산물 펀드 수익률과 금값 역시 이미 역사적으로 최고점 상태이므로 지금이 투자 적기는 아니고, 원유 역시 글로벌 경기부양 움직임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금이나 농산물에 투자할 수는 있겠지만 최적의 원자재 펀드 투자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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