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장관 후보자 희비 엇갈리나

2010-08-25 15:31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8·8개각에 이름을 올린 과천 경제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국회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전날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진통끝에 채택됐다. 해당 상임위인 농림수산식품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가 찬반 표결을 거침에 따라 두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절차중 최대 난관이 해결된 셈이다.

지난 12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가 접수된 지 13일 만이다. 인사청문회법에는 국무위원에 대한 청문요청서가 국회에 도착한 후 30일이 지나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예정대로 본회의가 열리게 되면 박 후보자와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가 이어지고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제출하게 되면 취임까지의 공식적인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된다.


고용부와 농식품부 직원들은 청문보고서가 표결처리된 데 대해 반색하고 있다. 고용부의 경우 전임 장관이었던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공백이 한달여 간 계속되면서 간부들에 대한 업무로드가 계속돼 왔던 터라 신임 장관 취임에 따른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박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솔직 담백하게 해명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농식품부 역시 다른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가 돋보였기 때문에 예상된 결과라면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투명한 이미지에 제기된 의혹도 거의 없어 예상된 결과"라면서 "취임에 최대의 걸림돌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반면 지식경제부는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다. 민주당이 26일 의원총회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이 후보자의 부인이 공동소유한 창신동 쪽방촌 건물을 기부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긴 했지만 여당 내에서도 반신반의하는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관료출신으로 전·현 정권에서 이미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됐고, 부인 소유의 부동산 기부 의사를 밝힌 만큼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측과 그렇지 않다는 쪽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경부는 말을 극도로 아끼면서도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장관 공백이 길어질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여러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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