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당, 前총리 경질이 총선의 최대 악재?
2010-08-22 12:45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77% 정도 진행됐던 호주 총선 개표가 21일 자정을 기점으로 중단된 가운데, 집권 노동당이 야당연합에 밀리고 있는 이유가 케빈 러드 전 총리 경질과정에서 빚어진 민심이반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시드니발 AFP통신에 따르면, 노동당이 지난 21일 총선에서 이런 예상밖의 결과를 얻게 된 것은 다름아닌 러드 전 총리를 경질하는 과정에서 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것.
맥신 매큐 노동당 의원도 이에 대해 "노동당은 러드 전 총리를 경질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은 아무런 대책도 아이디어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은 지난 6월 당시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던 러드 전 총리를 갑작스럽게 내쫓고 부총리였던 줄리아 길러드를 새 당 대표겸 총리로 앉혔다.
야당 지지자는 물론이고 노동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러드 총리 퇴출은 정치적 도의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이 확산됐다.
정가에서는 이번 노동당의 사실상 참패는 이런 민심이반이 선거당일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길러드 총리가 난민정책이나 기후변화 등 현안에 대해 이렇다할 정책적 제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정권 재창출의 실패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편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는 22일 오후 6시부터 전국 7700개 투표소에서 다시 개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