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정 박사의 미래탐험]복제인간 로봇, 디지털 아바타의 시대

2010-08-20 17:32


 

 

 

인터넷이 발달해 옴에 따라 인터넷 상에는 나에 대한 정보들이 수없이 쌓여만 간다. 이런 개인 정보들이 언젠가는 나를 표현하는 가상세계의 아바타로 전환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싸이월드, 나우누리, 그리고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즐기거나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면서 나의 사진은 물론이고 학력, 경력, 그리고 취미활동까지 샅샅이 들어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웹 사이트의 방문 기록이나, 인터넷 상점에서 구매한 서적이나 물건들을 종합해 보면 어떤 생활을 즐기고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낱낱이 들어나게 되어 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이미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또 다른 나를 형성시켜 놓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가상세계의 디지털 쌍둥이라 부른다. 이미 가상세계에서는 디지털화된 나의 모습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친구를 사귀며 게임도 하고 물건을 사고팔기도 한다. 현실세계의 나의 모습이 가상세계에 또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셈이다.

 

만약 내가 가진 모든 것들과 나의 기억들을 모아서 인터넷에 올리고, 웹상에서 조사된 나의 정보들과 잘 혼합한다면 진정으로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혹자는 이런 가상세계의 아바타가 지나치게 개인의 비밀정보를 노출시킨다고 말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노출시키면서 비즈니스를 확산시키거나 즐기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나우누리나 페이스북 또는 트위터 등을 활용하여 인맥관리를 하고 자신을 다양하게 포장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 시킨다. 그러나 이런 의도적인 노출 방식도 이미 인터넷 상에 노출되어 있는 다른 개인 정보들을 왜곡시킬 수 없을 정도로 이젠 인터넷 가상공간은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가상세계에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모아 정리한 나의 아바타는 어쩌면 현실세계의 나와 전혀 다른 형태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실 공간에서는 매우 모범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가장하면서 산다고 해도, 만약 인터넷 가상공간에서는 입에 담기 힘든 언어를 구사하면서 여기 저기 댓 글들을 달고 다녔거나 다른 사람들의 카메라 영상에 경망스러운 모습으로 잡혀 기록되어 있었다면 나의 가상 세계 아바타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대변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바타가 기억하고 있는 일들은 내가 올린 기억 내용들뿐이 아니라 웹상에서 수집된 나의 사진들과 각종 사이트 방문 기록이나 SNS를 통한 인터넷 활동 기록들을 모두 모아 정리한 결과를 토대로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상세계의 나의 아바타는 현실세계에서 다른 사람들이 관찰할 수 있는 나의 모습보다 훨씬 더 내면적인 면까지 반영된 나의 복사판이 될 것이다.

 

앞으로 닥쳐 올 아바타 세상에선 인터넷 웹상에 존재하는 나의 복제인간인 디지털 아바타가 나를 대신하여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에 나의 진정한 모습은 나의 아바타가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질 것이다.

 

초창기 아바타 세상에선 나의 아바타는 그저 외모와 성격만을 반영한 디지털 복제인간이 되겠지만 디지털 두뇌를 아바타에 심게 되면 나는 두 개의 두뇌를 갖게 될 것이다. 즉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나의 두뇌는 생물학적인 기능을 갖춘 지금과 다름없는 두뇌지만 가상세계의 나의 디지털 복제 아바타가 지닌 디지털 두뇌는 고도의 기억능력과 추론 능력을 모두 갖춘 초능력 두뇌가 될 것이다.

 

가상세계의 디지털 두뇌는 컴퓨터상의 연산기능을 할당받아 나의 아바타가 필요로 하는 모든 고급 정보처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두뇌가 처리하는 암기능력, 추리능력, 계산능력을 모두 갖추기 때문에 현실세계의 나를 대신하여 학습을 할 수도 있게 된다.

 

만약 디지털 두뇌가 더욱 정교하게 발달하여 가상공간에 존재하던 아바타의 디지털 두뇌를 나의 형상을 닮은 로봇에 이식시킨다면 현실세계에서 나의 복제인간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 생물학적인 외모나 신체는 정교하게 닮지 않는다 해도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나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들을 모두 정교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므로 나의 복제인간 로봇은 또 다른 나의 복제품이 되는 것이다.

 

즉, 내가 사물을 대하는 방식대로 나의 복제 로봇은 대할 것이고 나의 지시가 없어도 내가 평소에 선호하던 취향에 맞춰 사물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나보다 더 나 같은 모습으로 초월적 기억이나 계산 그리고 추론 능력을 지니게 되므로 나의 복제인간 로봇이 현실세계의 나의 아바타가 되는 것이다.

 

현실세계의 나의 디지털 복제인간인 아바타 로봇은 나의 디지털 쌍둥이가 되는 것이다. 만약 로봇이 인간의 신체적 활동을 흉내 낼 수 있게 되면 나를 대신해서 행사에 참가해서 필요한 활동을 하고 그 행사에서 입력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와 나와 함께 협의를 할 수 있게 때문에 몸이 하나라서 바쁠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몸이 하나지만 현실 세상에 몸이 두 개인 세상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복잡한 현실세계를 헤쳐 오면서 바쁘게 살아간다. 수많은 지식 정보들, 다양한 교류활동들이 겹쳐져 여유시간을 갖기 힘들다. 미래에는 더더욱 정보량이 넘쳐나고 교류활동이 다방면으로 복잡하게 엉키게 되므로 누구나 자신의 복제인간이 한명 쯤 있으면 좋겠다고 갈구하게 된다.

 

그 복제인간이 나를 대신해서 일을 나눠 해준다면 남들보다 많은 일을 하면서도 보다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해 왔다. 그런 세상이 디지털 두뇌를 갖춘 아바타 로봇으로 인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두뇌에 나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시키는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게 발달하는가가 관건이다. 아직은 원시적인 형태이기는 하지만 이런 시도를 시작한 기업이 있다. 미국의 ‘Lifenaut'사(http://lifenaut.com)는 역사적 인물(History Lives Project)을 재현시키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1)

 

즉 디지털 영상과 인공의식(artificial consciousness)을 컴퓨터로 인식하는 기술을 이용한다면 역사 속의 링컨, 간디, 다윈 등을 재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은 역사적 인물들의 의식과 행동을 재현시킬 수 있는 성품정보(마인드파일, mind file)를 활용하는 데, 마치 문자로 이루어진 파일들(text file)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와 같이 성품정보(mind file)를 처리하는 마인드웨어(mindware)로 컴퓨터에서 인식하면 역사적 인물들의 의식과 행동을 재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성품정보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지식, 가치들, 버릇, 믿음 및 행동을 대변하는 디지털 정보를 말한다. 따라서 언젠가는 디지털 복제인간(digital clone)인 디지털 아바타가 당신의 삶을 그대로 인터넷에서 재현할 수 있어 영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생체정보(bio file)와 성품정보(mind file)가 필요한데 생체정보는 입안을 헹군 생체조직 샘플을 채취하여 보내주면 액체질소에 보관하였다가 미래 어느 시점에 개발될 마인드웨어 기술을 이용하여 당신의 성품을 조사한 자료(mind file)와 결합시켜 당신의 디지털 아바타를 재현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라도 디지털 아바타가 재현되어 먼 후대의 후손들과도 대화가 가능한 모습으로 재창조된다는 것이다.

 

굳이 이 회사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인간의 성품과 생체정보를 이용하여 디지털 아바타를 재현하는 기술은 충분히 실현가능한 기술이다. 또한 컴퓨터와 자연스런 대화로 소통하는 기술도 향후 10년 내에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다. 다만 핵심이 되는 기술은 얼마나 디지털 두뇌가 인간의 두뇌와 같은 정보처리 능력을 갖게 하는 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 기술 역시 컴퓨터 정보처리 기술의 관점에서 정보 분석, 정보요약 및 자동분류, 그리고 정보검색 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다. 그리고 인간의 추론기술을 응용한 컴퓨터 두뇌기술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기술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는 생물학적인 복제가 가능하여 수많은 복제인간을 생산해 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지금까지 이룩한 정도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재현 할 만큼 안전하고 신뢰할만한 재현성을 이루기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 실증된 동물 복제기술들을 언젠가는 인간 복제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생체를 동물과 같이 취급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동물복제에서 나타나듯이 복제된 생물의 생명이 질병에 매우 취약함을 나타내고 있는 점으로 보아 수많은 생체실험을 거쳐야 하는 인간복제기술은 더 이상 진전되어서도 안 되고 아마도 기술개발 과정이 더 이상 용인될 수도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아바타를 이용한 인간복제기술은 도덕적인 문제가 없으며 또 다른 나의 복제인간을 통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의 발전이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나의 디지털 아바타 로봇은 원하기만 한다면 나의 생물학적 신체가 세상쳌쳌쳌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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