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비인형 팔면 남는 돈은?...고작 35센트
2010-08-12 16:10
전세계 분업생산구조에서 중국은OEM업체로 전락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에서 1000달러에 팔리는 휴렛패커드(HP)노트북으로 미국은 169.6달러를 벌지만 중국은 고작 30.3달러를 버는데 그치고 있다. 전세계 어린이가 열광하는 바비인형도 한 개 팔릴때마다 중국은 겨우 35센트, 미국은 무려 8달러를 손에 쥔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2일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지만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돼 결국 손에 쥐는 것은 몇 푼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가치가 없는 중국 업체들은 결국 푼돈이나 받는 OEM 업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아르마니 양복을 OEM형식으로 제조하는 중국 홍더우(紅豆)그룹의 저우하이장(周海江) 회장은 "한 벌 당 가격이 500달러가 넘는 아르마니 양복의 중국 제조가격은 50달러"라며 "브랜드 가치만 있다면 똑같은 재질로 만든 양복도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옌성(張燕生)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소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전 세계 분업생산구조에서 저가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가격결정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세계 생산분업구조에서 핵심기술, 독자 브랜드가 없는 중국 업체는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정용 위생용품 제조업체의 좡젠화(莊建華) 부회장은 "현재 가공무역 형태의 수출구조를 개선하려면 10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독자적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는 성장통을 겪는 게 당연하다"고 조언했다.
baeinsu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