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고대 식인 물고기의 습격 '피라냐 3D'

2010-08-11 10:37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지난 2006년 여름, 한강에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내용의 ‘괴물’은 1300여 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2009년 여름 개봉한 ‘해운대’는 대표적 휴가지 부산 해운대에 메가 쓰나미가 밀려온다는 설정으로 1130여 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두 영화는 ‘괴물’과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 요소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들의 처절한 사투를 역동적인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통해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명장면들로 담아냈다.

여름 휴가철 무시무시한 식인 상어의 습격으로 인해 벌어지는 스릴과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 ‘죠스(1975)’는 이른바 해양 스릴러 영화의 원조로 자리매김했다.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 물 속 공포를 스티븐 스필버그 특유의 연출력으로 표현해 흥행 성공을 거뒀다.

26일 개봉하는 알렉산더 아야 감독의 신작 ‘피라냐’는 조 단테 감독의 1978년작 ‘피라냐’를 바탕으로, 거대한 식인 상어 죠스와는 달리 수많은 무리로 떼 지어 움직이며 살아있는 모든 것을 순식간에 물어뜯는 식인 물고기 피라냐의 특성을 극대화 했다.

특히 현존하는 피라냐와는 달리 200만 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피라냐의 원시 종이 갑작스런 지진에 의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원시 시대의 충동적이고 흉폭한 성질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휴가철 수만 명의 젊은 남녀들이 모여 신나게 파티를 즐기고 있는 호숫가 전역을 단숨에 아비규환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자비한 습격 장면은 피라냐 특유의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며 절정을 이룬다.

피라냐는 거대한 스케일과 역동적인 영상미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300’ 제작군단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기대와 화제를 모았다. 300은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영화적인 영상미를 극대화하여 비주얼 혁명이란 극찬을 받았던 작품.

피라냐는 이러한 300 제작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3D’ 라는 새로운 영상 기술을 덧입혀 더욱 생동감 넘치는 화면과 관객들이 직접 대면하는 듯 거대한 스케일을 한층 강화했다.

평화로운 호숫가에서 벌이지는 청춘 남녀들의 열광적인 파티 장면에서는 ‘젖은 티셔츠 선발대회’에 참가한 수많은 비키니 미녀들의 짜릿하고 아찔한 섹시함이 3D를 통해 화면을 가득 메우고, 본격적인 피라냐의 습격이 벌어지는 장면에서는 강도 높은 그들의 흉폭성이 생생한 입체감으로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아야 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이 영화야 말로 3D로 보기에 가장 완벽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확실하게 야하고 무섭고 신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피라냐’를 통해 관객들은 훨씬 더 높은 강도의 3D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피라냐는 세계 최초 ‘수중 3D’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이다. ‘아바타’ ‘드래곤 길들이기’ 등 이제껏 관객들이 보아온 3D 영화들의 주요 배경이 ‘공중’ 이었다면, 이 영화는 반대로 ‘수중’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무자비한 피라냐들의 습격과 그들에 맞서 벌이는 숨 막히는 사투 장면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본격적인 수중 3D 기술을 통해 관객에게 영화 속 주인공들이 느끼는 생생한 물 속 공포를 그대로 경험하도록 만든다.

또한 피라냐가 주목 받는 이유는 ‘그렘린’의 조 단테,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이라는 두 거장 감독을 공통적으로 매료시킨 피라냐라는 매력적인 소재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의 일원인 단테 감독은 ‘피라냐(1978)’를 연출했으며, 3D 대작 아바타의 카메론 감독의 장편 데뷔작도 다름 아닌 ‘피라냐2(1982)’다.

아마존 등 남아메리카 지역에 서식하는 육식성 민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는 물고기 뿐 아니라 큰 포유동물까지 잡아먹는 왕성한 식성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원주민어로 ‘이빨이 있는 물고기’ 라는 뜻을 가진 피라냐의 잔인한 이미지는 항상 새로운 소재거리를 찾는 감독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단테 감독과 카메론 감독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독특하고 강력한 피라냐의 모습을 완성해 냈다.

단테 감독의 피라냐는 베트남 전쟁에 투입되기 위한 살상용 무기 피라냐다. 앞서 큰 성공을 거둔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와 비교하며 나름의 긴장감과 오락성을 인정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관객들도 “수준급 호러” “죠스를 조 단테만의 상상력으로 비틀어 패러디했다”는 평가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카메론 감독의 피라냐2에서는 하늘을 날 수 있는 피라냐가 등장한다. 비록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이었는지 호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독특한 스타일의 피라냐를 표현했다. 훗날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완성한 카메론 감독의 의미 있는 데뷔작이다.

올 여름 관객들은 3D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생생하고 역동적인 영상과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겸비한 액션 스릴러 ‘피라냐’를 통해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릴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idm81@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